요즘 나의 취미는 '뒤지기'다.
무엇을 넣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가방이나 상자를 틈나는대로 뒤진다.
필요했던, 필요하지 않은 것과
버려야 했던, 버리지 않은 것들이
'나, 여기 있수. 까꿍!'
차례로 인사를 고하는데 그것을
집어 드는 나는 여러차례
필요한지, 버려야하는지의 상념에 분주해진다.
과거는 종종 덧없는 욕심으로
비쳐질 때가 있다.
지금도 과거로 가버리면 또
그렇게 되겠지...
'좋다...는 좋았다.'가 되고
'그래...는 그랬다.'가 되니
삶은 늘 변하기에 바쁘다.
그러기에 삶이 항상 낯선 것도
무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