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넷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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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의 보모에게 이런 대사가 있었다.

'틀림없습니다. 처녀였던 제 열두 살에 걸고

맹세합니다.'

열두 살...

삶에 있어 많은 것이 불투명했지만
이제 와 생각하니
지극히 투명한 장면의 연속이었다.

내 손으로 완성할 수 있는 것은

손가락보다 짧은 연필로 낡은 인쇄종이 모퉁이나

나뭇가지로 땅바닥에 그리는 그림밖에 없는 것 같았다.

어쩌면 그 때 혼자서의 맹세가

평생의 설정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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