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살면서 희미하거나 선명하거나
복선을 느낄 때가 있다.
열 살때의 복선이 요즘 내게 생생하다.
동네 아이들과 천진난만하게 엄마 아빠 아기의
가족흉내를 내는 소꿉놀이에
더디게 적응하다 흥이 오를 때쯤
밥 먹으라는 엄마들의 부름에 친구들은 없어지고
달빛과 나만이 쌕쌕 날숨 쉬던 골목길....
바로 지금의 나다.
좋은 소설이나 영화에는 항상 복선이 있다.
그렇군...하지만...
**도 가고
**도 가고
**도 가고....
가고 가고 가고 가고....
하루키도 가고
나도 가겠지.
한번 가면 다시 올 수없는 길이지만.
아침에 나는 메모지를 쓴다.
'하마, 쓰레기 봉투, 우유, 감자...'
그리고 다짐한다.
'미사 후 좋은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