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아홉

by 사포갤러리






가끔 살면서 희미하거나 선명하거나

복선을 느낄 때가 있다.

열 살때의 복선이 요즘 내게 생생하다.

동네 아이들과 천진난만하게 엄마 아빠 아기의

가족흉내를 내는 소꿉놀이에

더디게 적응하다 흥이 오를 때쯤

밥 먹으라는 엄마들의 부름에 친구들은 없어지고

달빛과 나만이 쌕쌕 날숨 쉬던 골목길....

바로 지금의 나다.


좋은 소설이나 영화에는 항상 복선이 있다.

그렇군...하지만...



**도 가고

**도 가고

**도 가고....

가고 가고 가고 가고....

하루키도 가고

나도 가겠지.

한번 가면 다시 올 수없는 길이지만.

아침에 나는 메모지를 쓴다.

'하마, 쓰레기 봉투, 우유, 감자...'

그리고 다짐한다.

'미사 후 좋은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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