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쪼아 먹고 먹기 귀찮으면 버려서
버린 것 주워 먹는다는 말에
후한 마음을 생각하며 할머니 얼굴을 보고 웃었지만..
며칠 생각을 짜내서
콩밭에 새를 겁내주기 위한 여름 허수아비를
걸어 놓았나보다...
내가 키우는
원색빨강 장미도 작렬의 태양에 빨간 색을 빨려서
분홍도 아닌, 헤진 빨강으로 근근이 여름을 버틴다.
온몸으로 더위를 말하는 자연들을 보니
너무 솔직하다.
솔직해서 좋다.
좋지만 미안하다..
'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