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둘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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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목요일만 되면 중고 서점에 간다.

거기에도 요즘 흔한 포인트제가 있다.

포인트를 꼬박꼬박꼬박 적립한 것 같지만

한번도 혜택을 받은 기억이 없다.

그래서 한 번은 따져 물었다.

'꽤 오래인데 언제 쓸 수 있나요?'

답은 그렇게 쪼잔하게 모으면

혜택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이었다.


며칠 전 목요일.

포인트제의 기만을 잊은 채

거기를 가지 않으면 안되는 중독 구매병에

걸린 듯 책을 고르고 있는 나.

'아참, 여기에는 긍정적이 아니라야 하는데...'

그러나 고른 책 4권을 제자리에 돌리고 오기엔

고른 시간이 아깝다.

거기다가

12000원에 회원 가입 하면

에코백과 1년동안 무족건 사는 책마다 15%의

할인을 준다기에

'진작 말하지...'까지 중얼거리며 당장 가입했다.

4권의 책을 1만원에 계산하고 나오며

'횡재했다.'며 큭큭거렸다.

그리고 또 생각이 떠올랐다.

벨? 벨? 벨도 없나?

바보? 바보? 바보아닌감?



이런 면의 나에 대해

생각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헷갈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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