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by 사포갤러리








c.jpg Sappho-Metaphor/Mixed Media







오래전에 당신에게 했었던 이야기를 다시 해줄게.

웃으며 얘기했던가?

문득 이야기 속 사람들에게 사과하고 싶어 지네.

어느 신혼부부가 스위스 알프스 산으로 신혼여행을 갔는데

빙산을 오르다 남편이 떨어져 시체조차 찾을 수 없었던 거야.

아내는 너무 슬퍼서 그 산 밑 마을에 남편을 기다리며 혼자 살았다지.

그런데 오랜 세월이 아내의 머리를 백발로 만들고 나서야

남편의 시체가 발견되었지.

눈 속에서 썩지 않고 신혼여행 가던 그 모습 그대로...

할머니는 20대의 남자를 보고 불렀대. "여보!"라고.





갑자기 그 이야기가 왜 나와 오버랩이 될까?

오늘 문득 거울을 보면서

긴 시간 삼시세끼 가리지 않고 술과 화와 슬픔과 눈물만

오장육부에 담고 보니 말 그대로 늙음의 그림자가 얼굴에 그득하더라.

하지만

당신은 내게 마지막으로 사랑하던 모습, 그대로의 사람이야.

아무리 내가 애써도 당신은 내게 늙을 수가 없어.

사십 년을 변함없이 이름으로 나를 불러 주고 환하게 웃던...



그것 하나 좋겠다..

그래, 좋겠다.

그래서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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