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땡이 벌

by 사포갤러리












02.jpg Sappho-Metaphor/Mixed Media










가을이 오니 뜰에 있는 여름꽃의 시듦이 일파만파 번져

보기만 봤지 가꿀 줄 몰랐던 나로선

당신의 부재가 너무 표시날 까 봐 별 도움이 안 되는 잡초뽑기로

자주자주 뜰을 헤집고 다녀.



그러다 이상한 벌의 무리를 발견했어.

말벌, 꿀벌, 땅벌, 일벌, 여왕벌....

벌은 다 부지런히 날아다니며 일만 하는 줄 알았는데

종일토록 그늘에 앉아 쉬는 벌이 있더라.

어딘지 당신이 금방 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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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아니라 알 수 없지만

집 짓는 것 아니고, 알 낳는 것 아니고, 잠깐 쉬는 것 아니고.

이십 마리쯤 며칠 째 줄 서서 낮에 쉬고 밤에 날아 갔다 다시 오고...



이상하다가 신기하다가 괘씸하다가... 싶다가

뭐, 벌이라고 다를까?

그 세계도 농땡이 무리가 있는 게지.

그렇게 생각해 버렸어.

흠...

당신이 있는 그 곳도

농땡이 무리가 있을까?

혹여,

거기 속하신 것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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