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모습을 보며 전화하던 실전화기처럼
그가 내게 전화하는 평소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았다.
단 한 마디였다.
'별 일 없지?'
하지만 나사못처럼 직선이 아닌 곡선적 의미로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할 대답이 너무 많아
호흡을 한번 가다듬는 사이에 잠에서 깼다.
그는 웃고 있었지만
대답은 듣지 못하고 가버렸다.
그와 나 사이에
세상일을 처분하는 부담은 잘라버리고
그럴 수 없는, 지극히 행복만이 가득 있는 곳에
있기를 매일매일 청했다.
나의 시리고 쓴, 그리운 신세도
아직 줘야할 것을 덜 준 몫의 내 고통일 뿐이다.
너무너무 행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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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행복하길 빈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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