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셋

by 사포갤러리





잔뜩 열린 대추나무를 보고도 속으로

'이거 먹는 건가?'했다.

어느 집엘 가니 먹으라고 접시에 주는 것을 보고

'이거 먹는 거네.'했다.

집의 대추나무에 붙어 한바구니 땄다.

바구니 안을 보며

'이것도 과일인가?'했다.

맛을 보니 맛있었다.

대추 안에서 열씸히 먹고 있는 벌레를
조심해야 한다. 자칫 같이 열씸히 먹기 쉬우니까.

씨는 대추나무가 또 나올까 싶어 땅에 던졌다.

대추는 과일로 먹으려면
완전 적색으로 변하기 전에 따야 할 것도 알았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한 손에는 대추를 들고
한 손은 잡초를 뽑고 있는 나를 보고

'생대추 맛있지?'하셨다.

잡초는 약을 뿌리라고 가르쳐 주셨다.

나는

'속이 안좋아 약 못뿌려요.'했다.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했던가.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암만 생각해도

나는 오늘 바보중에 상바보가 된 것 같다.

현실 속의 나는 늘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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