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살던 곳의 강가를 거닐다가
강건너 병원을 보니 그가 생각났다.
그곳에서
비싼 주사를 이토록 오래 맞으니 깎아달라던
그 말도 정신없이 듣던 그때와 달리 저리게
생각나며 눈물이 났다.
어느 수녀원 뜰에서 발견된 모나리자의 유골은
그녀의 미소를 0%가늠하기 어려운 모양으로
나를 놀라게 했던 생각이 났다.
죽음은 '무'로의 '환원'이 아닌 '집'으로의 '귀환'이라는 신부님 말씀도 생각났다.
환원이든 귀환이든
죽음에 대한 학습은 죽을 때까지
나를 혼돈시킬 것 같다.
나는 죽음의 이해에 대한 지진아라서
길고 고된 학습과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