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지 이야기

by 사포갤러리










20150902_123839[2].jpg Sappho-Metaphor/Mixed Media







당신은 늘 내게

큰 것은 대범하게 잘 이겨내는데

이상하게 작은 것에 분노하고 참지 못한다는 말을 했었지.

맞는 말이야.





내 일생에 가장 큰 일.

차라리 죽음이었으면 하는 내 슬픔이 당신의 경우처럼

아무런 묘약이 소용없는데...

덫에 갇힌 얼음을 깨고 부수고 쥐어 짜고 몸살을 내서 꺼내 보니

다 녹아 버린, 어처구니없는 지금의 현실을 감당하고 있으면서도.



냉장고 문을 열고

나란히 서 있는 두통의 마늘지.

한통은 그대로, 한통은 3분의 1쯤 든...

그것만 보면

화가 치밀고

빌어먹을 누구를 욕하게 돼.



당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마늘지를 늘 제대로 못하고

얻어 먹고 사먹고 하다가

얼마 전 드디어 두통을 성공적으로 담아서

"잘했지? 잘했지?" 확인하면서

한 통도 다 먹기 전에...

데려 가다니.



오늘

따뜻한 친구에게 그 마늘지를 싸주며

다시 한번

목 안 깊숙이 눈물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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