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늘 내게
큰 것은 대범하게 잘 이겨내는데
이상하게 작은 것에 분노하고 참지 못한다는 말을 했었지.
맞는 말이야.
내 일생에 가장 큰 일.
차라리 죽음이었으면 하는 내 슬픔이 당신의 경우처럼
아무런 묘약이 소용없는데...
덫에 갇힌 얼음을 깨고 부수고 쥐어 짜고 몸살을 내서 꺼내 보니
다 녹아 버린, 어처구니없는 지금의 현실을 감당하고 있으면서도.
냉장고 문을 열고
나란히 서 있는 두통의 마늘지.
한통은 그대로, 한통은 3분의 1쯤 든...
그것만 보면
화가 치밀고
빌어먹을 누구를 욕하게 돼.
당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마늘지를 늘 제대로 못하고
얻어 먹고 사먹고 하다가
얼마 전 드디어 두통을 성공적으로 담아서
"잘했지? 잘했지?" 확인하면서
한 통도 다 먹기 전에...
데려 가다니.
오늘
따뜻한 친구에게 그 마늘지를 싸주며
다시 한번
목 안 깊숙이 눈물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