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그 작자의 행동을 잊었냐?'고
안됐다는 듯이 나를 나무란다.
그래...그것은 유전병인 양 구제불능성 서투름으로
엉뚱하기조차한 나의 대인처세술인 것을
새삼 상기한다.
미운 사람은 잊으면 그만인데
세월이 잊을만큼 흘렀을 때
미움은 잊고 사람을 기억한다.
그래서 다시 미운 기억을 만들고는 괴로워하다가
또다시 미움은 잊고 사람만을 기억한다.
'잊지 말자.'할수록 더 쉽게 잊는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심하게 피로하다...
우리집을 자랑하자면
사방 어디서나 새벽에 눈만 뜨면
검푸른 창문에 금싸라기처럼 별이 박혀 있다.
5분만의 응시로 만가지 시름을 잊는다.
그런 좋은 곳에 살므로
'그래. 잊어주자.'란 마음쯤은 가져도 되지 않을까?
비록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바보.'라고 내 머리를 내리칠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