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 넷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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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못하니 슬펐고

같이 하기 시작하니 힘들었고

혼자보다 더 외롭기 시작했고

문득문득 가까이서 더 멀리서 모습을 달리 했고

그리고 시간이 오래 흐른 후엔 나에게

존재의 이유가 되었다.

그림은...


더이상의 이유가 있을 수 없고

더이상의 믿음도 필요없고

더이상 슬픔에 대한 감각도 없다.

적어도

내가 떠날 때까지는 변덕스럽더라도

지치지 않고 너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다는 것.

확실히

세상의 어떤 행복과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

그래서 기억의 흔적을 말하지 않아도 말할 수 있다는 것.

오늘 그 누군가가

알면서 묻는 듯한 안부를 물었을 때

나는 짧으면서도 지루한 대답 속에

그렇게 나만의 속내를

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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