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자신의 집에 돌아와서는 보이는 곳곳마다
침을 뱉어대는 푸이의 황후 완룽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고 지금까지도 인상적이다.
좋지도 싫지도 않은, 기억도 없는, 더러운 곳으로
보여지는 익숙한 공간의 낯섬은 어떤 두려움의 일종이었을까?
요즘 나를 알고있는 사람들의 공간 속에
모르는 내가 나서고 있는 꿈을 종종 꾼다.
사람을 옛날만큼 두려워하진 않는다.
온통의 한 사람을 잃는 것보다 더 두려운 것도
있을 수 있을까?
사람을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것은
슬픔이 두려운,
슬픔을 제압하려는,
나만의 비법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