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위해 먹고 마시고
어쩌면 더 잘 수 있을까 고민하던
잠깐의 시간이 있었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는 수없이 먹고 마시고
하는 수없이 잠에 빠진다는 것을 알았다.
이해할 수 없어도 용서해 줄 수 있고
더러워도 몸서리치지 않고 바라볼 수 있고
미덥지않은 얼굴에도 웃음을 줄 수 있고
원망스러워도 행복을 빌어볼 수 있는,
남의 말을 듣게 되는 이순의 나이.
그래서
슬픈 표정은 적당하지가 않다.
놀란 표정도
분노의 표정도
어울리지 않는다.
거울 속을 보며
아직 틀에 박히지않은 갓난아이의 웃음을
흉내지어 보지만
차라리 배고파 우는
절규의 울음이 더 어울릴듯한
한겨울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