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하나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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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위해 먹고 마시고

어쩌면 더 잘 수 있을까 고민하던

잠깐의 시간이 있었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는 수없이 먹고 마시고

하는 수없이 잠에 빠진다는 것을 알았다.


이해할 수 없어도 용서해 줄 수 있고

더러워도 몸서리치지 않고 바라볼 수 있고

미덥지않은 얼굴에도 웃음을 줄 수 있고

원망스러워도 행복을 빌어볼 수 있는,

남의 말을 듣게 되는 이순의 나이.


그래서

슬픈 표정은 적당하지가 않다.

놀란 표정도

분노의 표정도

어울리지 않는다.

거울 속을 보며

아직 틀에 박히지않은 갓난아이의 웃음을

흉내지어 보지만

차라리 배고파 우는

절규의 울음이 더 어울릴듯한

한겨울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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