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기다리는 것을 제일 못했지만
기다릴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올 수 없다는 것을 머리속에 저장하기가
3년 가까이 걸렸다.
이젠
할수없이 그냥 가야겠다.
가다가
돌아보기도 하겠지만.
슬픈 종류의 무엇이 아니라
덧없는 상념으로
더이상 그릴 것이 없는 미완성의 여백이
완성작일 뿐이다.
그대가 사랑했던 사람은
산 너머 산, 강 건너 강, 들 지나 들로
홀로 홀로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다.
'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