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한참 마실 때
우리는 술자리를 이렇게 시작하곤 했다.
오늘은 딱 한 잔만 하자.
한 잔은 그렇네. 두 잔은 해야지.
한 잔만 더할까?
에라이 모르겠다. 마시자 마셔...
참으로 감이 오는 우리들의 이유라고 할 수없는
이유였지만.
그 때는
아무리 아무도 없어도 외롭지 않았다.
지금은
무엇인가 주위에 쌓여있고
누군가 분주히 오고가고
메세지는 또롱또롱 쉴 새없이 울려대도
힘들게 외롭다.
두렵게
외롭다.
맑은 하늘아래
나는 너무 작고
세상에 대한 나의 믿음 또한
너무 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