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세상을 떠난 여인의 글을 읽는다.
슬프지도 않은 글이지만 자꾸 눈물이 난다.
삶이란 어떤 것에 동조해야 옳을까?
나의 불은 점등이나 해보았던 걸까?
비타민을 먹으면 비타민 냄새가 나고
오이를 먹으면 오이 냄새가 나는 아주 단순한 생명이건만
삶과의 짧은 조우는 왜 이리 깊이를 알 수 없는 걸까?
보이는 풍경은 전에 없이 가득가득 잔서리만 보이고
그 속에 끝내 길들여지지 못한 내가 서성인다.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야 생각나지 않을까?
'Sappho-Gallery since 2013 Sappho는 고대 그리스 시대 최초의 여류 서정 시인. 사포갤러리에서 글과 그림에 몰두하는 무명화가. 개인전시 3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