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둘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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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너희들 선악과 따먹으면 죽어.'라는

지시를 어긴 아담과 하와가

'당신이 준 여자가 먹으라 했어요.'

'뱀이 먹으라 했어요.'

핑계대는 그들을 죽이지는 않고

가죽옷을 입혀 쫓아내기만 하셨다.


'인간과 동물을 만든 것을 후회한다.'

'이것들을 모조리 없애 버리겠다.' 하시고는

방주를 만들어 노아만 살려 불씨를 남겨두셨다.


마음이 약해 죽이지는 못하고

후회도 하고

모세의 청원에 금방 죽이고 싶은 유대인을

용서도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인간과 비슷한 하느님이다.


지금의 사태는 역시나

하느님의 후회폭풍 때문일까?

나이들면 후회도 머리속에서 잘 지워지던데

하느님은 더러운 인간을 들여다보고 계실만큼

바뿌시지도 않고 늙지도 않으시는 것일까?

나의 썩소를 눈치채신 것은 아닐까?

고민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