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넷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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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라는 것 말이다.

'나 이만큼 먹었어.'라고 말하기 부끄럽지 않아야 하는데.


물 위는 고고히 멀쩡하지만

물 밑은 사생을 다하여 발악하는 오리의 모습을 보면서

슬픈 분리를 설명할 길이 없다.

분명 옷은 다 챙겨 입었건만

겉옷과 속옷이 바뀌어진 듯.

방금 먹은 밥이 아침이었는지 점심이었는지.

어제가 오늘인지 오늘이 오늘인지...

실망이 갈수록 속을 상하게 한다.

그러나

끝은 있고

그 끝과 화해하려면,

그 끝에 체하지 않으려면

어리석어지는 노력도 열심히 해야 한다.

참으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