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by 사포갤러리







나는 '그들'이라고 부르는 '그들'이 있었다.

'그들'이라고 불러서는 안될 것같은 '그들'이 있었다.

여지껏 백 번 넘게 '그들'이라고 불렀지만

그럴 때마다

'그러지 마. 그러면 안돼!' 라는

자성의 종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번개를 보고도 인생이 짧은 것을 모르다니..'라던

하이쿠의 시가 요즘 자꾸 생각난다.

세상에서 가장 쓰레기는 미움인 것 같다.

그 미움은 온전한 자신의 미움이 되기 때문이다.

늦게야 철이 든 것인지

그 모두의 평화를 빌어주는 쓸쓸한 기도도

밥의 영양처럼 자리잡아 가고 있다.

늙은 나는 자꾸 미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