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일곱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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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다...'는 말은 적절치가 않아요.

어디에도 남아있을 희망이 없기 때문이지요.

차라리 '먹어버렸어.'가 좋아요.

세월을 먹어버렸어.

먹어서 어디로 버렸을까요?

마음에 버렸죠...


2년 하고도 3개월.

들어오면 좋고

나가면 더 좋은 장소.

좋지도 싫지도 않고

살기도 떠나기도 싫은 장소에서

내일이 커피 파는 마지막날이지요.

공기의 흐름은 역류할 수 없다는 사실 하나만 담고

미련없이 카페문을 나설겁니다.

하느님은 힘들었다는 사실보다는

세상 모든 일은 앞으로도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려 하셨나봅니다.

제게...


간지러운 고통만 아니면

모든 고통은 이유도 있고 반항도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