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둘

by 사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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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phor/Mixed Media




아무래도 난

어설픈 선을 행하려고 늘 괴로워하는 것 같아요.

선의 완전정복은

가마득해서 차라리 우습습니다.

그레꼬로망형 씨름을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흠...

문제는 이런 것 같습니다.

나는 피해 보려고 움직이지 않는데

쉴 새 없이 뭔가가 다가오고 사라지고

정비하면 다시 다가오고 사라지는 것입니다.

나는

하느님께 천국을 보내달라 기도하지 않아요.

`무' `nothing'을 간절히 청합니다.

실제로 신부님께도 강력항의를 한 적도 있습니다.

톨스토이의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천사도 잘못을 해서 지상으로 쫓겨났는데

죽어서까지도 선의 실천에 끝없이 시달려야 하느냐고요?

신부님은 황망해하시더군요.

내 마음은 늘 심상치가 않습니다.

그것을 이겨내야하는 하루가

또 시작되었네요.

아침에는 반항하고

저녁에는 수긍하며

`쯔쯔...'노래하는데

시간은 또 왜그리 빠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