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by 사포갤러리




Story/Mixed media









조정래 작가는

'최선이란 말, 함부로 말하지 마라.

내가 하는 노력이 나에게 감동을 줄 때 쓸 수 있는 말이다.'

라고 했다.

내가 가진 나에 대한 불만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에 있으니

나는 영영 그 말을 쓸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혹자는 그것을 자학증이라고 함부로 부르기도 하지만.


나는 가끔 그 말을 인용하기도 한다.

'사랑이란 말, 함부로 말하지 마라!'라고.

비록 희생이 따르더라도

자유와 존중이 따르지 않는, 썩어빠진 울타리 안의

사랑들이 너무나 많이 저질러지기 때문이다.

관습에서는 의무와 사랑을 흔히 혼돈하는 예를 본다.

그럴 때는

서늘하도록 가슴을 훤히 비워야 견딜 수 있다.

진정한 사랑을 찾는 습관은

울음소리로 세상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공기에 섞여 없어질 때까지

밥과 함께 계속되는 호흡인 것 같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