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 / 일요일 / 날씨: 차갑게 내려앉은 겨울
마음이 괴로울 때면 헤다를 생각한다.
그녀의 나른하지만 날카로운 몸짓을 떠올린다.
그녀의 다정하지만 서슬 퍼런 말투를 떠올린다.
그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의연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
그러면 인생에서 두려울 게 없어진다.
다만, 결말만은 그녀와 다르게
라고 생각한다.
스캔들이 두려워
자신에게 방아쇠를 당기는 일은 없을 것.
차라리 상대를 겨눈 채로 쏴버릴 것.
끝까지 뻔뻔하게 살아남을 것.
그러니까 난
헤다처럼 살고 싶지만,
헤다처럼 죽고 싶지는 않다.
어쩌면 그래서 헤다처럼 살지 못하는 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