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8일 / 수요일 / 날씨: 해만 따라다니기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붕 떠있는 것 같은 날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꽤 자주 그렇다.
일단 일어나서 뭔가 하긴 하는데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머리로는 이런저런 계획들을 세우지만
몸이 움직이는 걸 자꾸 망설인다.
이러다 아무것도 못하면 최악이야!라는
부담감만 커지고 회피하고 싶어져 버린다.
결국 모르겠다며 외면해버리기도 한다.
그 상태를 벗어나는
최고의 방법은 딱히 없다.
최소한의 동선으로
꼼지락거려보는 게 최선이다.
그냥 잠을 더 자거나
당기는 음식을 시켜 먹거나
누워서 하는 명상을 하거나
만화책 정주행을 시작하거나
책을 쌓아두고 한쪽씩만 읽거나
'보고 싶어요' 리스트의 맨 첫 번째 영화를 보거나
어린 아이를 달래듯이
좋아하는 걸 쥐어주고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인내심 있게 기다리는 것이 포인트다.
그때마다 먹히는 방법들이 다르다.
오늘은
뉴욕치즈케이크를 먹으며
미뤄뒀던 추천 영화를 봤다.
무기력한 회색빛 구름이
모두 걷히고 다시 해가 드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