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6일 / 금요일 / 날씨: 갑자기 뺨을 후려치는 추위
가끔
글을 쓰는 게
어떤 종류의 공해를
만들어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대가를 바랐던 것도
독자를 정해둔 것도
아니고 그저 계속
글을 쓰다 보니
문장들을 허공에
흩뿌리는 듯한 기분에
멈칫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수만 개의 단어들이
무한히 맴도는 상상에
흠칫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아주 잠깐 읽히다가
저 멀리에서 머무는 글이 되어
켜켜이 먼지가 묻어간다.
잊힌 채로 영원히 남는다.
가끔 내가 썼던
오래된 문장과 단어들을
비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