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5일 / 일요일 / 날씨: 봄봄봄
억울하거나
서운하거나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억울하거나
서운하거나
화나게 했던 일을
떠올려본다.
불행히도 혹은 다행히도
상쇄시킬만한 일은 늘 있다.
돌고 도는 공식처럼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은 대신,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대신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
그렇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지만
여전히 상처는 상처로 남아있지만
잘못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하지만
상처를
회피하는 대신
그렇게라도 제대로
마주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나에게, 상대에게도,
더 너그럽게 대할 수 있게 된다.
내게 상처 준 사람은
같은 상처를 받았거나 받을지도 모른다.
내가 상처 준 사람은
누군가에게 상쇄할 만한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서로의 적당한 후진 점을
적당히 눈 감아주면서 살아가자.
그러니까
상처를 주고받는 게 두려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걸 멈추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