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마안

2026년 4월 7일 / 화요일 / 날씨: 해도 공기도 쨍-

by 아트필러

그만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사실은 아주 많아서

인생의 절반 이상이

그런 것들로 채워져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정말 미치겠네.

완전 구제불능이군.

이라는 대사를 내뱉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것도

그 말을 듣는 것도

그 말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도


애석하게도

모두 나다.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도

이런 1인극은 멈추지 않는다.


이 극은

인터미션도

커튼콜도

막내림도 없이


매일매일

성실하게

오픈런으로

이어진다.


너덜너덜한 대사와

진부한 연기를 견디다 보면

마지막 장면이 슬슬 다가온다.


드디어 끝났다는

안도감과 기쁨에

박수를 보낸다.


아, 그것도

물론 내가.


그렇게 해진 삶에

환호를 보내는 것까지가

이 공연의 완성이다.


이런 식으로 매일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미련할 정도로 성실하다고 할 수 있다.


.

.

.


누군가 1인극을 보게 될 일은 없다.

작가와 배우와 관객은 혹평이 두려워

어떤 관객도 초대하지 않으며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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