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편지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by 아트필러

안녕하세요, 아트필러 K입니다. 벌써 매주 3개의 글을 연재한 지 두 달이 흘렀습니다.

그간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이번 편지는 연재 내용과 일정에 변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잠시 근사한 문장/생각/감상 연재를 멈추고, 여행과 관련된 글을 업로드할까 합니다. 어딘가 뜬금없는 전개지만, 브런치 북으로 엮어보고 싶어서 7월부터 개인적으로 쓰기 시작한 시작한 영국 여행기입니다. 작년 한 달 동안 영국을 여행하면서 들고 다녔던 작은 노트의 글들을 다듬었습니다. 소재는 여행이지만, 사실상 미술관, 박물관, 공연 관람에 대한 내용이라 이전의 글과 별반 다른 게 없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작년,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이 편지가 모두에게 행운을 가져다주길 바라면서 짧은 프롤로그를 덧붙입니다.




작년 여름, 2022년 7월 25일 나는 영국 자연사박물관에 있었다. 아마 이 시간이면 개장하고 한 시간쯤 흘렀을 시간이니 공룡 뼈 전시실에 있었을 것이다. 묘한 기분이다. 작년의 내가 지금 여기로부터 아주 먼 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물론 작년의 나도 내년 이날에 영국 여행에 대한 글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여행 에세이는 무려 1년 전의 영국 여행에 관한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여행을 다녀온 뒤 6개월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관련 에세이를 쓰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알맞다고 한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기준을 남에게 권하지 않아서 좋다. 본받고 싶은 점이다.) 기억이 너무 많이 휘발되지도, 너무 강렬하지도 않아서. 그걸 읽고 나서 나도 멋대로 합리화하며 이래저래 미루다가 1년이나 흘렀다. 결국 지난해 여름 영국의 이야기를 이번 해 여름에 쓰게 되었다.


나의 영국 여행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돌아다니며 구경한다는 의미의 ‘유람’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한 것이 전부였다.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영화관은 물론 거리, 카페, 해변, 공원 등 발이 닿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갔다. (지하철과 버스를 타기도 했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3~40분 거리는 거의 다 걸어 다녔다.) 한 달이라는 넉넉한 여행 기간 덕에 규모가 큰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여러 번 방문해서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여유롭지는 않을 만큼 큰 규모이긴 했다. 게다가 사시사철 관광객이 많다 보니 항상 줄이 길었다. 하루에 일정이 하나뿐인 여유 넘치는 여행객이었기 때문에 오픈런으로 입장해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늦어질수록 줄이 길어지고 대기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조금 일찍 가서 들어가는 편이 낫다. 안 그러면 들어가는 과정에서 이미 지쳐버린다.) 감성보다 감상에 초점을 두어서 그렇게 멋진 사진은 없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순간이나 작품은 열심히 찍고 그려두었다. 그 순간들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기쁘다.


이 글을 읽기 좋은 사람은 영국에 가본 사람, 영국에 가보고 싶은 사람, 영국에 갈 사람, 영국은 생각해보지도 못한 사람 전부이다. (즉, 모든 사람이 읽기를 바란다) 아주 사적인 여행기지만, 누군가의 사적인 글을 사랑하는 한 명의 독자로서 이 글이 세상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되기를 바란다.




매주 금요일 2개의 글이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그럼 근사한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2023.09.11

아트필러 K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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