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가다...
카페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래도 역시나 '돈' 문제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부족하지 않은 예산이 있다면 고민이 줄긴 하겠지만...
요 며칠 동안 꼭 필요한 것들을 생각하면서 예산을 다시 정리해 본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초기 비용이 정리가 된 듯싶다.
그 와중에 로스팅기는 포기를 못하겠고, (물론 더 줄일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에스프레소 머신은 과감하게 없애든지 아니면 비용을 현실적으로,
나머지는 인테리어와 보이는 부분에 투자를 하고 그 외에는 줄이는 방향으로,
고민이 되는 부분은 생두인데, 이건 그 시기에 맞춰서 선택을 하는 것으로 마음을 먹는다.
정리를 해 본 초기 비용을 바라보고 있자니,
줄이고 줄인다고 했지만 예산이 부족하다.
그래서 결국 은행을 찾아가 보기로 한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조회해 볼 수도 있지만 창구에서 대면으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또 다른 답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말이다.
생각보다 은행에서 대출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하긴 거의 20년 만에 은행에서 대출을 알아보는 거니 그동안 대출 창구 쪽에 관심을 가질 일이 없었던 게 사실이기 하지만 이렇게 대기가 많을 줄은 생각 못했다.
결국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려서 창구에 앉게 된다.
대출 관련에서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한다.
근데 창구 직원의 답이 점점 짧아진다. 나의 질문은 점점 늘어나는데...
예상과 다르게 소위 '창업대출'이라는 건 간단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마지막이자 첫 대출 기억인 '부동산 대출'일 때와는 너무 다른 느낌에 당황한다.
그때는 일사천리로 그리고 직원이 적극적으로 설명을 했는데...
뭔가 예상과 달라서 많이 당황한다.
하지만 집요한 질문 때문인지 직원이 살짝살짝 '요령'을 짧은 답 사이에 흘려준다.
조금은 귀찮더라고 은행에 직접온 보람과 아직 준비해야 할 것들이 더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동안 정말 따뜻하고 안전한 세상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
창업을 하면 온전히 나 혼자 들판으로 나가는 거라는 걸...
어른이지만 막상 하게 되면 더 어른이 될 것 같은 예감도...
은행을 나오면서 맞는 찬 바람에 외투를 더 단단히 여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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