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5일 / 화요일 / 날씨: 익숙해진 겨울의 온도
진부한 상식.
과거의 하찮은 영광.
흔해빠진 미래를 약속하는 보험.
모든 것을 내던져라.
리셋 버튼을 계속 눌러라.
몇 번이든 제로로 돌아가라.
-레볼루션 No.0 (가네시로 가즈키)
"따분한 것은 세상 책임이 아니다.
나태한 우리가 만들어내는 세상이 따분할 뿐이다."
라는 표지의 문구를 보고 집어든 소설.
문장은 짧지만 강렬하고
이야기는 거침없이 흘러간다.
통쾌하면서도 씁쓸함이 남아있는
고등학생들의 성장담으로 요약할 수도 있지만
모든 소설이 그렇듯 단순하게 일축하긴 어렵다.
가장 와닿았던 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
리셋버튼을 눌러 제로로 돌아가라는 말.
No.1이 되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No. 0이 되라는 말은 처음이었다.
이때까지 해왔던 경험,
소중하게 여겨온 사람,
진지하게 생각한 가치,
모든 것을 내던지고
0으로 돌아간다는 것.
인간이 본인의 의지로 그런 선택을 하는 건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면
삶이 얼마나 가볍고 경쾌해질까.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과거는 리셋, 다시 제로부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