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나를 짓누를 때.

2023년 12월 6일 / 수요일 / 날씨: 지구 종말의 날 같은 분위기

by 아트필러

나를 가장 무력하게 만드는 건

돌이킬 수 없는 것에 대한 슬픔이다.


노력도, 끈기도, 희망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게

몸을 얼어붙게 만든다.


그럴 땐 도망치려는 의지도 잃어버린다.

슬픔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슬픔에 마비되어 버리는 쪽을 택한다.


의미 없는 것들을 계속 보고 듣는다.

유튜브, SNS, 이미 결말을 아는 드라마와 영화

머리는 생각하는 일과 느끼는 일을 멈춘다.

모든 것은 몸을 통과할 뿐이다.


그러다 지치면

잠에 든다.

잠에서 깨면

슬픔이 잠시 저 멀리 가 있기를 바라면서.


다른 선택지도 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명상을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거나

요리를 하거나

기타 등등


지나간 슬픔을 돌아보는 나는 지혜로운 방식으로 헤쳐나가고 싶다.

지금의 슬픔에 무력해진 나는 그런 건 하고 싶지 않다.


인생은 점점 만남보다 이별이 많아지는 시기로 이어진다.

아마 슬픔이 찾아오는 주기도 짧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지겠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언젠가, 그렇게 된다면

지금은 그때를 미리 걱정하기보다

즐겁게 보내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때가 되면 또 그때의 내가

어떻게든 해나갈 거라 믿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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