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0일 / 일요일 / 날씨: 코트 도전!
하나부터 열까지
어떻게 해야 손해보지 않을지
이것저것 따지는 게 피곤하다.
직관적으로 결정하고 그걸로 끝!
이렇게 마음먹어도
내 안에 들어앉은 손해감별사가
멋대로 계산을 시작한다.
손해감별사는
일이든, 사람이든, 물건이든
모든 측면에서 손해는 나쁘다는 걸
보고 배우면서 자란 존재다.
지금처럼 선택지가 많지 않은 세상이었다면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이 소수였던 세상이었다면
손해감별사와 나름 균형을 맞춰 살아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그 존재감이 너무 커졌다.
그 계산 때문에 살아가는 게 오히려 버겁다.
가끔은 나 자신을 잃어버릴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휘두른다.
언젠가부터 돌아오는 게 없는 도움은
가치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니까.
기꺼이 아무런 대가 없이 남을 돕는 사람은
천진한 바보 취급을 받는 세상에서
자신이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으면
후회할 선택만 가득하게 될 거라는
그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그의 입을 막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