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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종윤 Feb 24. 2020

음악과 조명이라는 잔잔한 바닷가를 떠다니며


잔잔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가능하다면 나를 이루는 모든 세상을 잔잔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을 정도로 좋아한다.


최근에는 너무 자극적인 일이 넘쳐났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잔잔함을 잠깐 잊어버리고 살았을 정도로

자극 속에서 나는 나를 잊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


오늘도 난 일을 했다.


묻혀버린 향초의 심지를 정리하는 일


책꽂이를 정리하는 일


안 쓰는 물건을 버리는 일


등등..


놓치기 쉬운 일을 몰아서 하니 마음이 개운하다.


지금 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빛인 무드등을 켜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초에 불을 지피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켜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를 마신다.


몸을 내가 만든 분위기에 맡기니

어제 내가 했던 잡념들이 사라지고

공간이 만든 특유의 포근함 뿐이다

.

따뜻한 구름 속 같은 노래에 몸을 맡겨 명상 아닌 명상을 하는 나의 일상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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