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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종윤 Apr 29. 2020

지난 3일간의 일기

사랑하는 친구가 놀러 온다는 소식에 며칠 전부터 계획을 잡았다. 계획을 잡을 때까지는 친구를 위한 행동이라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즐겁게 놀고 싶어서 계획을 열심히 잡았던 것 같다. 


우리는 맛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고 예쁜 카페에서 사진도 찍었으며 나의 추억이 담겨있는 술집에서 위스키도 마셨다. 감사하게도 친구는 내가 계획한 일정을 제법 좋아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취기 가득한 채로 방에 누워 눈을 감고 과거, 사랑, 친구 등.. 과 같은 잠시 내가 놓고 있던 주제로 이야기를 새벽 6시까지 나눴다. 


그렇게 나는 친구와 함께 3일 간 우리가 함께 여행 갔던 그때처럼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놀기에 바빴다.


오늘은 친구가 집에 돌아가는 날이었다. 

그래서 용산역까지 배웅을 나가주려 했는데 친구는 내가 잠깐 낮잠을 자는 사이에 조용히 집을 떠났더라 그렇게 나의 집은 오랜만에 조용해졌고 나는 그 갑작스러운 적막함이 너무 싫어 서둘러 밖에 나왔다.


오랜만에 혼자 밖에 나오니 3일간 보이지 않던 아니 보지 않았던 일상과 현실 그리고 내가 보인다. 이렇게 친구를 만날 때마다 느끼지만 고향 친구들은 내가 서울에서 잊고 지내던 무언가를 깨닫게 만들어준다.

나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찬란한 꿈을 위해 나는 다시 나의 사무실 격인 석촌호수 파스쿠찌에서 이렇게 나의 맥을 키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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