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한 양치기
작품 속에는 한 명의 꼬마 양치기와 강아지 한 마리가 등장한다.
작품 속 꼬마 양치기는 피곤한 듯 깊게 잠들어있으며 우리는 그의 왼손에 들린 술병과 붉게 달아오른 양 볼을 보고 잠들어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아이는 입을 적당히 벌린 채로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다. 아마 술에 취해 자신의 본분을 잠깐 잊은 듯하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양치기는 술에 취해 굉장히 여유로워 보인다.
분명 여유로워도 괜찮은 상황이 아닌데 말이다.
우리는 양치기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주목해야 한다.
양치기는 술에 취해 잠을 자느라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인 양을 돌보는 일을 등한시했다. 이에 긴장을 푼 개는 함께 숙면을 취하고 있다. 왼쪽의 양들은 그들을 보며 괜히 눈치를 보고 있다.
작품 속에는 양치기로써 가장 중요한 도구인 막대와 몽둥이가 보이지 않는다.
막대기가 없다는 것은 도망가는 양들을 막을 수 없다는 뜻이며
몽둥이가 없다는 것은 양을 공격하는 늑대들을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 점을 통해 알 수 있다. 작품 속 양치기는 애초에 양치기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양치기는 피리와 술병을 쥐고 있으며 술에 취한 모습은 한두 번 취해본모습이 아닌 것처럼 자연스럽다.
이러한 모습만 보면 우리는 작품 속 양치기를 어린아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부셰는 이 작품을 그릴 때 어린아이의 모습을 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작품 속 양치기는 어려 보이는 것일까?
부셰는 이 작품을 그릴 때 양치기의 노화의 흔적을 지워버렸다.
왜 노화의 흔적을 지워버렸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태만을 죄악시 여겼던 당시 분위기가 노화의 큰 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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