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맥닐 휘슬러 - 회색과 검정색의 배열
이 작품은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로 휘슬러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그린 작품이다. 당시 고령이었던 그의 어머니는 오랜 시간 서있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에 앉아있는 자세로 구성하여 작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회색과 검정의 배열>이라는 작품이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대중들에게 공감을 끌기 좋은 어머니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대중들은 이 작품이 어머니를 주제로 그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은 휘슬러가 어머니를 주제로 그린 작품이 아니다.
휘슬러는 <회색과 검정의 배열>을 제작할 때 화면의 조형요소를 이루는 액자, 커튼, 벽 등의 배치와 회색, 검정, 흰색의 색채 배열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작품의 이름이 <회색과 검정의 배열>인 이유도 여기 있다. 그런데 우리는 작품 속 등장하는 쓸쓸해 보이는 어머니에 집중한다. 아마 우리들에게 헌신의 아이콘과 같은 어머니가 등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의 주제는 색의 배열이지만 주름이 깊게 패인 그림 속 모델을 보면 작가의 의도를 떠나 우리는 헌신의 아이콘인 어머니를 떠올리게 되며 그 순간 작품의 주제였던 색의 배열은 더 이상 주제가 아닌 어머니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표현법에 불과하게 된다.
나는 작품을 감상하는 행위는 작품이 담고 있는 정답을 찾는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러한 느낌의 작품을 보면 예술의 참 재미를 느끼는 것만 같아 짜릿하다.
어쩌면 예술이 예술인 이유는 그 작품을 바라보는 이들의 관점이 예술적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인스타그램에서 예술로 소통해요~!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예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