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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오른다 May 28. 2024

사라지는 것들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글, 그림. 비룡소



살다 보면 많은 것들이 사라져 버리고 지나가고 달아나고 버려지고.

우울한 생각들도 아기의 젖니가 빠지듯 시간이 지나면 모두 지나가고 사라진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 영원히. 





우리 아이는 항상 그림책 표지를 쫙 펼쳐본다.

양옆이 그림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언제나 확인하면서 

그림이 이렇고 저렇고 등등을 얘기하기를 좋아한다. 

이 책은 양옆이 연결되어 있다고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가며 설명해 주는데

귀여워서 글을 남길 수밖에 없다. 




표지에는

한 소녀가 민들레 꽃씨를 후~ 불고 있다. 

훨훨 날아가는 민들레 꽃씨들.. 

날아 날아 어딘가로 사라지는, 하지만 영원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어느 곳에서 씨를 발아해 다시 꽃으로 피니까. 


변하지 않는 것. 책에서는 그림의 표현으로 부모의 사랑이 그것이라고 알려주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영원한 것이 있을까? 그것은 무엇일까?

누구나 생각해 본 질문일 것이다. 

부모의 사랑, 배우자의 사랑, 아이가 주는 사랑, 반려동물이 주는 사랑, 혹은 사랑이 아닌 어떠한 것.

무엇이 있을까.


어릴 때, 지금도 그렇지만 내 손가락이 통통해서 손가락이 가느다랗게 뻗어있는 사람을 보면 항상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는 이따금씩 내 손을 쓰다듬고는 참 예쁘다고 했다.

참 예쁘다. 엄마의 눈에는 뽀얀 필터가 장착되어 있어서 그저 자식이 예뻐 보이는 법이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고,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 느낌. 


이 책을 보면 부모의 사랑이 너무 따듯하게 다가와서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든다. 

'변하지 않는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느끼며 성장하길 바란다. 영원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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