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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변의 잡설 Jun 21. 2022

류이치 사카모토 님의 편지




유희열의 표절 시비.

나같은 막귀 입장에서는 그저 전문가들이 표절이라고 하면 아 표절이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만,

설사 표절이 맞다고 하더라도, 

유희열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지 이번 일로 그가 상처받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참고로 유희열과 일면식도 없고 그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오히려 그동안 내 상상 속에서 가공된 그의 이미지가 너무나 커서, 굳이 그의 진면목이 어떠한지 알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유희열이라는 사람을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를 매개로 옛날의 기억들을 다시금 소환할 수 있어서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 


중학생 때 늦은 밤 라디오를 통해 유희열과 그 친구들의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여전히 내 마음 한 구석을 깊숙히 차지하고 있다. 


***

류이치 사카모토 님의 글,

처음 언론기사를 통해 읽고는 일본인 말투 느낌이 물씬 나길래,

왠지 일본어로 작성해서 보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어로 보냈었네.

일본어로 쓴 글을 영어로 번역해놓은 게 아니었을까.


후배의 허물을 자애롭게 품어주는 여유. 대가의 위엄과 풍모가 느껴진다.

글을 몇번을 읽어도 감동적이어서 캡처해놓고 일하다가 쉴 때 보고 밥먹을 때 보고 그러고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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