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김새론 양 죽음에 언론이나 대중이나 편승했죠

김새론 양이 어떤 사람인가는 일단 떠나서 말입니다.

by 이이진

https://youtu.be/OObxT1 hcgDY? si=nVEt8 dMNnTf6 cwhG


말씀하고자 하는 취지는 일반 청자 입장에서 어느 정도 이해는 하겠습니다. 이진호 기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언론이 가히 폭주하듯이 김새론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고, 이 바탕에는 김새론 양이 어린 아역 배우 이미지와 다소 상반된 소위 말하는 <성실하지 못한 아역 출신 배우>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일반 대중의 실망감과 더하여 언론이 이를 부추기고 하는 과정이 있었다는 것이죠.


김새론 양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후 아역 당시 이미지와 다소 다른 모습들이 여과 없이 혹은 악의적으로 편집된 채 무차별적으로 양산되면서, <아저씨>라는 영화를 안 본 사람으로서 김새론 양이 누군지도 잘 몰랐던 저도 김새론 양을 초반에 오해했던 것은 사실이고, 그러나 이후 기사의 내용들이 반복적이고 지루한 인신공격에 가까워서 나중에는 아예 관련 기사를 보지도 않다가, (카페 알바 기사를 작성할 정도로 기자들이 할 일이 없나? 싶었고)


김새론 양 사망 소식을 접하고 뒤늦게나마 제 개인 블로그에 음주 운전 사고가 한 해에 통상 15만 건 일어나는데 김새론 양 사건이 다소 충격적인 수준이긴 하나, 그렇게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적이 있고, 모쪼록 잘 정리하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사망 후 김새론 양을 두둔하는 분들이 가히 느닷없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글쎄요, 이런 행동은 김새론 양 살아 있을 때 해줬어야 되는 일인 거 같고, 결국 대중이나 언론이나 김새론 양을 벼랑으로 몰아간 부분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비난받던 사람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서야 <이 사람이 원래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하는 것도 저로서는 이제 그냥 사회 현상의 하나로 자리 잡은 거 같아서 안타까울 뿐이고요.


지금 이진호 기자가 말씀하는 것처럼 이진호 기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언론과 이 언론을 통해 김새론 양의 새로운 혹은 알지 못했던 모습을 접한 대중들은 무차별적으로 김새론 양을 비난했었고, 따라서 이진호 기자 입장에서 <왜 나만 갖고 그래>라는 원망을 할 수도 있을 듯 하나, 이진호 기자는 본인이 스스로 유튜브를 개설하여 일반 언론과는 다른 언론인이라는 이미지를 추구하였던 만큼, 그리고 김새론 관련 방송을 단순히 기사 몇 줄로 작성하는 차원을 넘어 여러 차례 방송까지 하였으니, 당연히 비판 수위도 높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연예인이 유명세라는 특혜로 인해 잘못하게 되면 언론의 표적이 되고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사생활이 공개될까 늘 두려움에 떨면서 온갖 악플과 루머에 시달리는 게 하나의 숙명이듯이, 유튜버이자 정식 기자로서 본인이 방송한 부분에 대해서 사람들이 돌아서고 비난하는 일을 겪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이진호 기자야말로 유튜브를 개설할 때 나름의 대안으로서의 언론을 꿈꿨을 터인데, 굳이 아무 여과 없이 반복적으로 작성된 기사들을 그대로 방송할 필요가 있었을까, 저로서는 솔직히 이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이 기자나 유튜버나 이런 분들의 기사와 방송을 보는 것은 연예인이나 정치인처럼 유명인들의 실제 삶을 가까이에서 볼 수 없음으로 인하여,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보고자 함에 있을 텐데, 지금의 언론은 누가 먼저 작성했는지도 알 수 없는 내용을 그저 붙여 넣기 해서, 무차별적으로 양산한 뒤, 그게 거짓이건 어떻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으며, 이는 이진호 기자가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너무 많은 언론이 동시다발적으로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방송하므로, 피해자 입장에서 어느 하나를 특정할 수조차 없이 비난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라, 사실상 언론 자체의 악습이라고 봐야죠.


따라서 지금의 연예인들은 이름난 소속사에 들어가서 소속사가 기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해당 연예인에 대해 좋은 기사들을 양산하는 시스템에 속해 있다고 개인적으로 추론하고 있으며, 좋은 소속사가 아니거나, 소속사 자체가 관리가 안 되거나, 소속사가 해당 연예인을 관리하지 못하고 실질적으로 연예인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자 포기하거나, 연예인이라는 특수직에 속하면서 연예인 스스로 현실성을 잃어버리는 등 그런 여러 복합적인 문제들이 어떤 하나의 연예인을 만나면 폭발적으로 발산된다 이렇게도 봅니다.


조중동 등 보수 언론의 대안으로 한겨레 등이 생겼고, 한겨레 등의 대안으로 종편이 생겼고, 종편의 대안으로 대안 언론이 생겼고, 대안 언론의 대안으로 개인 방송과 유튜브가 생겼으나, 오히려 지금은 거의 모든 방송이 지목한 사람은 말 그대로 폭격을 당하는 수준으로 비판을 받기 때문에, 즉 메이저 언론만이 아니라 중소 규모 언론, 개인 방송까지도 말 그대로 폭격을 하므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 않고 이 고통을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사실상 거의 매일같이 유명인들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 있죠. 유명인들이 sns를 할 경우 이번에는 대중들이 따라가서 sns를 폭격까지 하니까요. 도무지 어디로도 갈 데가 없죠.


물론 실제로 대중과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을 정도로 잘못한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그런 집중으로 가볍게 끝날 사건이 제대로 조명을 받기도 합니다만, 이게 누군가의 죽음으로 끝나는 지금의 방식은 제가 보기엔 서로가 서로를 무작정 증오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잘못을 했으면 사과하고 처벌받을 건 받고 배상할 건 배상하고 다시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과 <넌 잘못했으니까 당장 죽어야 돼, 눈앞에서 사라져야 돼.> 이런 끔찍한 증오와 혐오가 만연한 건 다른 것인데, 지금은 언론도 그리고 언론에 호도되거나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휩쓸리는 대중도 왠지 여기에 잠식된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는 어떤 이유로든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 이후에 오해가 풀리는 지금의 방식 자체도 사회에 너무나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며, 그러나 지금의 언론은 이런 방식을 고착화시키고, 설사 잘못을 했더라도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비판을 받은 그 사람이 죽어도 <나는 그저 누군가 작성한 기사를 옮겨 왔을 뿐>이라며 오리발을 내밀고 있기 때문에, 과연 이 패턴이 쉽게 바뀔까, 회의적인 편이고,


누군가 잘못하면 비난할 수야 있겠지만 그리고 잘못한 사람은 비난을 받는 것도 그 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지만, 본인은 그저 관중으로서 잘못에 대해 쌍욕을 뱉을 뿐이라며 나의 쌍욕은 괜찮다면서 여기 또 와서 쌍욕 하는 분들 보면, 언론이 바뀌지 않은 이유가 가늠이 됩니다. 유명인이 불행해지고 잘못을 하면 득달같이 붙여 넣기 기사를 배포하고 득달같이 대중이 욕하고..... 끔찍한 세상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금감원에서 이동형 은행 지원을 지원한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