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평가 기준만 존재하는 사회

by 이이진

한국인이 시험을 잘 본다는 것은 일견 장점일 수도 있는데, 그런 방식으로 소위 말해 특정 시험에 특화된, 오직 수능 하나 말고 다른 평가 기준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건 참으로 비극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은 동일화가 과하게 요구되는 사회 중의 하나라고 보고 있는데, 그 결과로 언제나 무언가가 하나만을 남기는 경향이 생기죠. 그중 하나가 수능이고, 이런 방식은 꽤나 긴 역사까지 있다 보니, 바뀌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국민 전체가 오직 하나의 시험을 통해서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강렬한 통합 시스템. 수능 점수가 인생의 전반을 혹은 평생을 결정할 수 있는 대단한 통합.


그런데 문제는 이게 수능으로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공무원이 되려면, 대학 교수가 되려면, 판사가 되려면, 마찬가지로 오직 하나의 시험만을 통과해야 하죠. 오직 하납니다. 다른 건 없어요, 한국은.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경향이 다른 국가들에도 서서히 보인다는 것입니다.


21세기에 이렇게 같은 기준이 존재하는 세계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 보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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