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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실수하고 자라는데 어린 시절 유명해지면 감춰지죠

주변에서도 감추고 본인도 판단력이 흐려지고, 현실 감각을 잃기 쉽죠

by 이이진

https://youtu.be/cOn7 OmatwTg? si=T8 UfW0 kOIcuKNt8 n


사실 간호사 폭행도 그렇고 불륜도 그렇고, 아마도 히로스에 측은 본인이 이미 언급한 것처럼 <자신에 대해 너무 크게 보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겁니다. 간호사가 폭행을 당해 큰 일을 당한 것도 아니고, 가벼운 갈등이라고 본인은 생각할 것이고, 교통사고도 누가 크게 다친 것도 아닌 터라, 살면서 교통사고도 안 일으키고 어쩌다 갈등도 안 일으키는 사람은 없는데도, 왜 유독 나에 대해 일본 언론은 이렇게 세세하게 보도할까, 이런 생각을 하겠죠.


한국에서도 김새론 양 사건이 비슷한데, 교통사고가 제법 크게 났긴 했습니다만, 이후 언론은 말 그대로 김새론 양이 커피 아르바이트 하는 곳까지 찾아가서 실제 근로하는 게 맞냐, 규정을 지켰냐, 어디 바를 갔냐, 아역 시절 번 돈은 어디로 갔냐,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저마저도 볼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말 그대로 시시콜콜 보도를 했고, 김새론 양 사망 후 밝혀진 여러 사실에서 보면, 이해하기 힘든 행적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죠.


히로스에 배우도 그렇고 김새론 양도 그렇고 어린 시절에 너무 큰 인기를 얻고 주목을 받으면서, 어린 시절 이미지, 깨끗하고 순수한 모습으로만 각인이 되다 보니까, 인간이 자라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갈등에 그대로 노출되며 다소 현명하지 못한 결정 혹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행동을 한 것에 대중이 큰 충격을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됐고, 저는 이런 모습을 볼 때, 어린 시절 혹은 젊었을 때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은 오히려 배우나 연예인 본인에게 안 좋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인간은 원래 자라면서 온갖 실수와 부끄러운 짓을 하는 게 정상적인 것이고, 성장이라는 건 그런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다시 같은 행동을 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잡는 과정이라면, 어린 시절 혹은 청소년기에 기획사 혹은 주변의 권고로서 인생을 살아온 그들 중 일부는 실수가 주변에 의해 감춰지며 완벽한 이미지로 계속 가공되거나 만들어진 이미지에 종속되면서, 이게 실수인지 판단할 기회를 상실하면서 (기획사에서 사건을 덮어버리므로 본인이 무슨 문제인지 판단할 기회 자체가 박탈됨) 일반 대중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등, 현실 감각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본인은 나름의 사정이 있어서 이런 결정을 해왔을 뿐인데, 사람들이 돌연 <너무 좋다>고 달려들다가, 돌연 <미쳤나 보다.> 이렇게 반응하는 상황이, 아마도 본인에게는 힘들겠으나, 그런 대중의 방향을 읽을 수 없어지는 자체가 <형사 처벌> 여부보다도, 사실상 해당 연예인에게 안타까운 상황인 거죠.


따라서 본인이 그런 어떤 대중의 변덕스러운(^^;;;;) 방향을 스스로 읽기가 힘들다고 하면, 주변에라도 그런 현실 감각을 키워줄 사람이 있어야 하나, 사생활이나 기타 생활 관련 여러 문제를 일으키면 기획사 측에서도 더 이상 <상품으로써의 가치 ^^;;;;;;>가 없다고 판단해 계약이 파기돼 오히려 고립이 가속화되므로, 김새론 양도 결과적으로 언론의 포화를 감당하지 못한 채 고립에 가까운 상황에서 다소 이해하기 힘든 행적을 한 것으로 봐서,


지금도 보면, 한국도, 탄핵도 있고 정치인들 자살 사건이나 연일 보도되는 여러 문제들이 상당히 산적함에도 불구하고, 물론 젊어서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이겠으나, 다소 현실 감각이 없는 즐겁거나 유쾌한 모습을 볼 때,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일부 감정적으로 비판하는 분들도 있으나, 비판은 잔인한 행위인 거 같고, 다양한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은 해야 한다, 이 정도 입장인 거죠.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국민이, 모든 사람이, 모두 같은 감정과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전혀 생각하진 않지만, 따라서 정치적으로 불안해도 국민들을 재밌게 웃겨 줄 수 있는 사람들도 필요하다고도 생각하지만, 적어도 대중의 관심과 사랑으로 사는 사람이라면, 대중의 방향을 어떻게든 잃어내려는 감각 혹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히로스에 배우도 대중이 자신을 미워한다면 미워하는 자체를 받아들이고, 왜 미워하는 걸까, 그 부분을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어린 시절이나 청년기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다가 대중이 갑자기 자신을 미워하면 왜 그러는 걸까, 섭섭해하곤 하는데, 어느 유명 강사분이 말했듯이 <심지어 예수님도 안티가 있는 이 시대에>, 대중에게 미움을 안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다만,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는 모습 그리고 다시 그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 노력이 있으면 좋을 거 같고, 대중들도 어린 시절부터 유명인으로 살면서 일거수일투족이 보도되는 그 삶이 얼마나 고된 것인가, 항상 누군가에게 보여야 한다는 그 자체가 주는 압박감이 얼마나 클까, 실수를 하면 안 되는 완벽한 이미지를 추구한다는 게 얼마나 피곤할까,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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