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지만 유쾌한 사람들
중국에서 일부 연예인들이 기초 상식이 없는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이것과 완전히 결이 같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한국에도 이런 방송 캐릭터들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대표적인 예로 은지원을 들 수 있습니다.
너무 쉬운 이슈들을 알지 못해서 일으키는 웃음 코드를 장착한 캐릭터 중 한 명인데, 이런 캐릭터들만 모아서 방송한 게 <무한 도전>이 있죠. <하찮다> 거나 <바보> 라거나, 한국 문화에서 비하의 의미로 사용하는 표현을 캐릭터로 장착해서 방송계를 장악했죠.
그 밖에 김종민 씨나 위너의 송민호 등등 이런 캐릭터들은 의외로 한국에서 선전하고도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동시에 기초적인 문제에 답을 하지 못 하는 모습에서 사람들이 열광을 하는 거죠. 일본에 이런 캐릭터가 상당한 것은 뭐 이미 아는 사실이고요. 총리 이름을 맞추지 못하거나 독립투사를 모르는 아이돌들 문제는 이미 익숙하죠.
중국 내 언론에서는 이런 현상을 연예인들의 기초 학력 문제로 비화하는 거 같은데, 실제 방송에서 보이는 반응을 보면 재밌다는 것도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웃고 있으니까요.
한국도 언론 보도 내용만 보면 대부분 사회 현상을 비판만 하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이런 사회 현상을 비판만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보면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그게 결국 방송의 한 부류가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미 있을 거 같긴 한데, 중국도 조만간 이런 어리바리 캐릭터들이 방송의 한 흐름을 차지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는 시점은 대략 사회 경쟁이 치열해지는 때쯤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랄까, 경쟁이 되지 않을 상대를 보면서 상대적으로 편안해진다고 할까, 뭐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이거는 여담인데, 큰 나라들은 대체적으로 작은 나라와는 다르게 보수적인 면을 보입니다. 미국도 개방적인 것 같아 보이지만, 막상 가서 보면 여전히 기독교 문화가 강한 특성 등 보수성이 만연하다죠. 따라서 중국에서 어떤 문화가 표면에 드러난다는 것은 이미 그 문화가 상당히 중국 내에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이 형성되면 잘 바뀌지도 않아요.
이거를 보는 한국인들이 느닷없이 한글을 찬양하는 글을 올리는 걸 보면, 한글이 중국어보다 배우기가 쉬워서 기초 학력이 높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단편적인 맥락으로 중국을 이해하는 건 일부분이면 족한 거 같습니다. 한글이 훌륭한 문자인 건 맞지만, 중국어가 이렇게 오랫동안 살아남는다는 자체도 중국어가 위대한 문자라는 것을 입증한다고 봐야 한다는 거죠.
중국을 중국 자체로 보고 문화 우열의 입장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입장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