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는 달리 영양이 과잉한 유년기를 보낸 MZ

by 이이진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20대 소위 말하는 MZ 세대가 늙을 때쯤엔, 평균 수명이 120세가 될 거라고들 말합니다. 지금보다야 조금 늘겠지만 과연 120세까지 될지, 저는 이런 예측에 선뜻 동의하기가 힘든 게, 많은 선진국들은 이미 상당히 예전에 평균 수명을 80세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는 나아지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까지는 가파르게 평균 수명이 상승하다가 정체되는 현상은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발생합니다.


암을 완벽하게 치료하지 못해서라든가, 심장병이 발발해서라든가, 하는, 평균 수명을 더 이상 높이지 못하는 이유가 갑자기 괄목할만하게 나아지지는 않을 거 같아서, 당분간은 현재의 평균 수명에서 조금 나아지는 정도에서 멈추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평균 수명이 처음으로 80세에 이른 세대들을 보면, 오히려 유초년기에 가난과 각종 전쟁에 (심지어 전면전과 식민 지배도 있었음) 시달리고 고된 노동에도 노출된 세대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전통 음식과 (고된) 노동에 종사하고 (대) 가족을 구성하며 비교적 비만에 덜 노출됐다는 점일 텐데요.


유년기부터 풍부한 영양 섭취와 낮은 육체노동, 가족 간의 진부한 갈등 부재, 전쟁과 같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경험한 적이 적거나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MZ 세대들은 상당한 비만에 이미 노출된 상태이고, 고령이 돼야 발생하는 성인병에도 걸린 경우가 이외로 많습니다. 이런 세대가 노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상 아무런 기록이 없죠. 선진화된 모든 국가의 이전 세대들은 이전에는 지금보다 부족한 게 당연했고, 지금 MZ세대들만이 태어나서부터 늙을 때까지,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유복한 상태이니까요. 물론 빈부의 (상당한) 격차는 있습니다만.


이것뿐만이 아니라 MZ세대들은 소위 말하는 민주 교육의 시초들입니다. 제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매를 맞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변명 같지만 덕분에 저도 싸움 좀 하고 다녔습니다만, 입에 담기 힘든 모욕도 많이 당했습니다. 학교가 지나치게 춥거나 지나치게 더워도 거기에 순응해야 했고, 자기 의견 같은 건 가질 수가 없었죠.


그런데 2011년에서야 학교 체벌이 법적으로 제지되면서 더불어서 학교 폭력이라는 개념도 생겼고, 이에 따라 MZ세대들은 본격적으로 민주 교육이라는 것을 받게 됩니다. 해외 연수나 유학, 학기 중 여행 같은 것들 (저희 시절에는 상상도 못 해 본 건데)도 상당히 보편화된, 어찌 보면 국제화된 세대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지금의 MZ 세대들이 어떤 방향을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궁금함을 가지고 있는데,


부족할 것 없는 유초년 시절, 아이 위주의 핵 가정에서 독립적으로 교육받는 것, 어린 시절부터 행한 (풍부한) 해외 경험, 민주화된 교육을 통한, MZ세대만의 새로운 혹은 발전된 특성은 아직까지는 딱히 발견할 수 없습니다.


도전 자체가 없다 이런 얘기는 아니고, 구조적으로 MZ세대가 힘들지 않다는 거냐 이런 얘기도 아닙니다만, 사실 자살률이 높다는 것도 이상한 거죠. 가장 행복하게 교육받고 먹고 자란 세대의 초시가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에 자살을 하는 거니까요. 또 저는 개인적으로 젊은 세대가 마약에 노출되는 것과 각종 범죄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진화하는 것들도 이외의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20대에 무슨 대국을 이루겠습니까라고들 말씀하실 수 있겠는데, 저는 대국을 이루라는 게 아니라, 기존과는 다른 환경과 교육이 어떤 비전을 보일 지를 보자는 거라서, 모쪼록 이 부분에서는 오해가 없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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