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도 항생제를 주는 것이 한의학적 접근은 아닐까
지난번 포스팅에 이어 양학과 한의학의 차이를 뇌피셜로 정리해 보면, 개인적으로 한국의 양학 병원은 일부 한의학적 치료 혹은 접근을 병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한국 양학 병원들이 "감기 기운이 있는", "몸살 기운이 있는" 환자를 치료해주는 경우인데요.
양학의 시발점이 된 서구권의 경우 통상적으로 감기 정도로는 약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감기가 약으로 치료되기 어려워서이기도 하지만, 실제 감기 처방을 하자면 기침을 하는 등의 증세뿐만이 아니라 체온과 같은 실측적인 자료로서 감기임이 확정돼야 하기 때문에도 있다고 봅니다. 양학도 일부 증세에 따른 처방을 해주기도 하겠지만, 기본 방향은 <주관적> 증세에 대한 실제 수치화입니다. 치료에서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병에 대해서 양학은 이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체온도 정상이고 특별히 감기 증세가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는, 그래서 그런 기운을 느낀다는 다소 모호한 환자에 대해서도 각종 약으로서 증상을 완화해 주는 약물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느끼는 감기 기운은 감기가 아닌 다른 병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고, 단순 피로일 수도 있지만, 한국 양학 병원에서는 감기 증세를 위한 처방이 존재하는 것이죠. 제가 보기에 이런 치료는 다분히 한의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환자의 주관적인 증세만을 듣고, 특별한 수치에 기반하지 않은 채, 그에 따른 처방을 하는 것은 양학보다는 한의학적인 접근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