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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왜 공산당을 지지할까?

by 이이진

중국은 국토 면적이나 여러 여건에 비해 인간이 너무 많고 자원은 턱없이 부족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미국처럼 풍부한 농토를 가진 것도 아니고, 중동처럼 석유가 콸콸 나오는 것도 아니며, 그나마 인구 대비 넓은 영토라도 있어 사람이라도 편안하게 살 수가 있지도 않은, 이런저런 자원이 있긴 하지만 그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리기엔 턱없이 많은 것들이 부족한 나라죠.


현재 세계 식량이며 에너지며 수입 1위 혹은 2위를 차지하는 나라가 그 큰 영토를 가진 중국입니다. 한국에 그 많던 오징어가 씨가 말라갈 정도인데 그게 다 중국 어선 때문인 건 비밀 아닌 비밀이죠. 그렇게까지 해도 중국인들 대부분은 여전히 빈곤하고 가난하고 굶죠. 인구가 너무 많으니까요. 세계가 감당이 안 될 정도죠, 사실.


과거 같았으면 통일 중국이 아마도 세계 대전을 일으켜야 했을 텐데, (자국인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권력을 유지하며 자국 내 영토만으로는 빈곤을 해결할 수가 없어서) 지금은 내전은 몰라도 다른 나라를 치는 것은 쉽지 않아 져, 대만, 대만 이러고 있는 거고요. 일본이건, 프랑스건, 영국이건, 독일이건, 세계 어느 나라나 통일하면 주변국들을 건드렸던 거는 역사에서 빈번했거든요. 지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건드리고 있긴 한데, 이거는 조금 결이 다르긴 하고. ^^ 그럼에도 내전이 아니기 때문에 세계가 들썩이는 것이고.


인도도 그렇고 (2차 대전 이후에는 거의 내륙은 통일이 됐지만), 동남아시아도 그렇고, 아프리카도 그렇고, 대륙은 본래 여러 나라로 분할돼 있는 특성이 강한데, (따지고 보면 중앙아시아나 중동도 다 여러 나라로 분열돼 있습니다만) 현재 중국은 이러한 분열이 다소 가라앉은 상태로서 중앙집권적 권력이 정점을 찍은 상황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아무래도 대륙이 여러 나라로 분열돼 있는 경우에는 잦은 국경 간의 마찰과 전쟁이 일어날 수 있어서 (이란과 이라크 전쟁,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셀 수 없는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등등) 국민들이 전쟁으로 인한 피로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대륙을 통일한 권력이 중앙으로 집권되는 초중기에는 대부분 집권 권력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이 다소 누그러지고 억압되는 경향이 생깁니다.


특히 중국인들은 유별날 정도로 권력 쟁탈을 위한 내전을 싫어하기 때문에 (권력이 잔인하게 집권한 역사가 있으므로) 역사적으로 봐도 권력이 썩어 문들어질 때서야 여기저기서 시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대신 한 번 시위가 일어나면 피를 부르는 권력 이양이 일어납니다. ^^ 따라서 지금 중국인들에게 왜 그렇게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지 않느냐고 해봐야 절대 그 속을 말하지 않으며 (방송에서 저렇게 말한다고 해서 그게 본인의 생각이라고 할 수 없는 게 중국인들은 어려서부터 진심을 말하지 않도록 교육받고, 사실을 말하지 않는 법을 배웁니다, 이거는 여러 중국 서적을 보면 알 수 있고 중국에 잠깐이라도 살아보면 중국인들이 알려줍니다.) 저렇게 말한다고 해서 중국인들이 공산당을 다 지지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마도 중국인들이 그렇게 다 모여서 속을 말하기 시작한다면 중국 권력이 바뀔 때가 됐다 이렇게 보면 될 겁니다.


국가가 빠른 속도로 산업화를 하려면 권력은 다소 집중될 필요는 있어서, 한국도 박정희 대통령 때 집중적인 산업화가 이루어진 것도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반대하면 죽이고 감옥 보내고 했기 때문으로, 어느 시점까지는 이렇게 독점적인 권력으로서의 발전이 가시적인 효과를 발생시키기는 합니다만, 결국 산업화도 하나의 단계이기 때문에, 그 방식으로도 답이 안 나오는 때가 옵니다. 이미 유럽이나 미국은 와 있고 우리나라도 와 있고 일본도와 있고,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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