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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들 앞 살인은 공개 처형(?)이라 깊은 원망

남성이 자살, 타살 등 극단적인 결정에 이르는 걸 범죄로만 보기에는

by 이이진

https://youtu.be/1 fnzbvvWJwU? si=btneB4 gNbYdTVsYy


살인이나 범죄 현장에서 통상 목격자를 살려두는 경우는 목격자가 인지를 못하는 상황이거나 (너무 어리거나 병이 들거나 장님이거나 귀가 안 들리거나 등등), 목격자는 죄가 없거나, 목격자가 이를 보고 남기도록 하기 위함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 목격자가 보고 남기도록 하느냐도 여러 이유가 있는데, 일종의 고해성사? 비슷한 거라고 볼 경우가 있고요.


이 사건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할 때 혼자 단독으로 찾아가 아들만 몰래 죽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모두가 모였을 때 아들을 살해한 것은 일종의 '공개 처형'의 개념과 다소 비슷하며, 영화 속 복수극에서도 학창 시절 괴롭힌 상사를 찾아가거나 군대에서 학대를 한 상급병을 찾아가 몰래 죽이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되레 학대한 사람의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이나 공개적인 장소에서 죽이고 '나는 이제 자유다!' 외치듯이, 공개적으로 범죄를 저질러야만 과정이 끝난다는 모종의 자기의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에서야 현재는 이런 살인이 드물지만, 외국에서 특히 여전히 종교성이 강한 지역은 '명예 살인'이라고 해서 자신의 누이나 여동생이 가족의 명예를 더럽히고 외간 남자와 연애를 하거나 내통을 할 때 다소 공개적인 장소에서 해당 여성을 산 채로 불 지르는 등 공개적으로 처분(^^;;;;;)하는 경우가 있으며, 공개적으로 살인을 해야만 모든 과정이 치유된다, 끝난다, 이런 개념이고,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간통을 저질렀을 때 공개적으로 돌로 때려죽이고 이런 일들이 있었죠.


따라서 이 사건에서도 아버지는 아들을 공개적으로 처벌하는 것을 보이고자 했을 가능성이 크고, 공개적으로 살인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경찰에 스스로 자수하거나 자신에 대한 모든 기록을 삭제한 채 사라지거나 등등 자신의 삶과 흔적도 사라지게 하는 경향이 있어 집에 폭탄을 설치했을 것이고, 다만, 이런 정보나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에 비춰, 아버지가 다소 특수 직업 혹은 특수한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이 없진 않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생일상을 차렸는데 어떻게 살인을 하냐고 하나, 지난번에 어떤 사건에서 남매도 어버이날에 부친을 살인하러 갔었기 때문에, 가족 간 명절이나 모임이나 장례식에서 참고 있던 갈등이 분출되는 일은 상당히 많으며, 특히 요즘에는 가족이라도 잘 만나지 않으므로 억지로 찾아간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어 생일상을 차려준다고 할 때 범죄를 계획하는 게 의심받지 않고 타당했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아버지는 왜 아들을 이렇게까지 공개적으로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했는가, 이유가 남겠는데, 통상은 며느리가 있다고 하면 가해자는 시아버지로서 형식적으로라도 화를 억제할 텐데 되레 며느리가 있는 와중에 총을 꺼낸 것으로 봐서, 며느리도 이 살인과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다만 가해자 아버지는 아들만 공개적으로 처벌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통상 목격자를 살려두는 건 죄가 없어서이나, 이 경우에는 가해자 아버지 입장에서 며느리도 죄가 있지만 아들로 끝낸다, 이 정도인 거죠.


아들을 이렇게 끝을 내기보다는 아직 60세 정도니까 아들에 대한 분노나 원망이 있더라도 가해자 아버지가 아들과 연을 끊고 자기 인생을 살았어도 될 텐데, 이런 참극을 결국 벌인 점에 대해서는 용서의 여지가 없고, 다만 범죄가 범죄로 끝나면 의미가 없으므로 이번 사건도 잘 조사해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아들과 아버지 관계를 좀 조망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하는 말이지만, 남자들이 고통스럽거나 고독하거나 낭패감이 들거나 실패했거나 어떤 왜곡된 사고를 가진 상황에서 너무 끔찍하게 극단적인 결론에 이르러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지인들 그리고 일면식 없는 사람까지 심지어 죽이는 이 과정이 저는 사회적으로 상당히 가볍게 처리되고 있지 않나, 범죄자는 잡아들이면 된다, 죽여버리면 된다, 감옥에 처넣으면 된다, 복수나 단순 처벌 위주로 흐르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현재 20대 남성 자살률이 한국이 OECD 가입국 중 최상위 수준이므로, 자살이나 타살 (살인) 모두 극단적 선택으로 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싶습니다. 범죄 자체를 사라지게 하지 않는 이상은 공권력이나 군대가 사라질 수가 없어요. ^^;;;;; 군대도 국가 간 범죄 행위 때문에 존재하는 거라고 봐야 되니까.


참고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진 증오나 혐오나 분노의 이유가 생각보다 작은 것일 수도 있는데, 그건 아버지가 정확히 자기 상태를 묘사하지 못하는 것이거나, 너무 수치스럽거나, 너무 고통스럽거나, 너무 자존심이 상해 축소한 것일 수 있고, 실제 작은 사건이나 본인에게는 모종의 이유로서 아주 크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므로, 섣불리 가벼운 것으로 판단하면, 가해자 아버지는 입을 더 안 열 겁니다. 그 밖에 아주 기괴한 타입들이 있긴 한데, 이 사건 아버지가 그런 사람일 거 같진 않군요.


가족이야 당연히 트라우마에 걸릴 것이나, 오히려 저는 이런 사건이지만 때로 직시하는 게 고통스럽지만 또 인간 심연을 본다는 측면에서 배울 부분이 있는 거 같고, 왜냐하면 당시 상황은 아무도 못 봤고 본인들만 아는 터라, 그 심연을 대신 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며, 다만 제 경험 상 너무 끔찍하면 기억을 할래도 기억이 안 나기도 하더라, 이런 건 있긴 하더군요.


그나저나 B3, O, 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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