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관계에서의 자극이 상당히 크게 느껴지고 힘든 경우가 있더군요
https://youtu.be/vSgU1 ViQx_g? si=EDXF0 fTT61 gk0 PTA
일단 제가 결혼을 안 했고 제 남동생이 결혼하면서 본의 아니게 제가 시누이가 됐고, 이런 어떤 저의 특수한 위치에서 다소 제 개인 생각이 치우친 의견이 될지라도 댓글 한 번 달아봅니다.
사람들이 인간관계를 마치 별 일이 아닌 것처럼 말하지만 직장을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가 2023년 조사에서 66% 직장 내 인간관계였습니다. 물론 연봉이 좋고 직장 처우가 좋다면 이것도 일정 부분 상쇄가 되긴 하겠으나, 그런 여러 조건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가 가장 힘들다고 토로를 하는 거죠. 누구나 어떤 인간관계나 힘들고 싫고 불편하니까, '나만 시부모와 관계가 너무 힘들다' 이런 어떤 감정은 다소 비약에 가깝다고 봐야 되는 거죠.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갈 거 같으면 자녀를 키워보면 알 겁니다. 자녀도 사춘기 되기 전부터 '대체 왜 저럴까' 속을 뒤집어 놓거든요. 대체 인간은 왜 그럴까, 대체 인간은 왜 나를 힘들게 할까, 대체 왜 저 사람은 내가 싫다는 짓만 할까, 대체 가족인데 왜 내 마음을 이해 못 할까, 아마 이거 인류 최대 난제일 겁니다.
때문에 이 글 상담자가 '시부모와 있다 오면 몸살이 날 정도로 힘들다'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 일정 부분 이해가 가고, 다만, 그런 갈등은 시부모와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인지할 필요가 있겠어서 댓글을 드리는 것이고, 생각보다 너무 많은 여성들이 이 지점에 지나치게 얽매여서 불필요한 소진을 한다, 저는 이렇게도 봅니다.
직장 다닐 때도 그랬고 대학원 다닐 때도 그랬는데, 동기나 동료나 교수가 뭐 하는지에 일희일비하는 그런 여자들 저는 솔직히 피곤해서 거리 두는 편이고, (전공 특성상 여자들이 많아서 여자들 언급하는 거니 표현은 이해하시길) 심지어 그런 일로 울고불고하는 거 보면, 참 저와 다르다, 저는 이렇게 넘어가지만, 안 되는 분들이 있는 것도 제가 알고는 있죠. 남이 나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우하냐', '왜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아야 되냐'에 너무 민감하고 평가에 흔들리고, 그런 분들 있긴 하거든요.
인간이 다른 인간을 늘 똑같이 잘 대할 수 없으니까, 인간 삶에서 이런 갈등이 없기를 바라는 자체, 힘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자체가 불가능한 걸 바라는 거다, 이렇게 내려놓을 필요가 있긴 한데, 세상 누구도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도 인간은 뜻대로 하기 어렵고, 상담자도 마음 같아서는 시부모를 만나고 나서도 아무렇지 않고 싶지만 그게 안 되니까 괴로운 거고, 저는 이런 문제는 그냥 안고 간다 이렇게 봅니다.
젠더 논쟁을 떠나, 통상적으로 결혼을 하더라도 남자는 계속 사회생활을 하고 여성은 대부분 특히 아이가 어릴 때는 전업주부를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여성은 결혼 및 출산과 육아를 겪으면서 인간관계가 상당히 축소되며 다소 고립감이 증가하는 경험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많이 하지 않은 채 바로 결혼으로 갔거나 직장이 있더라도 인간에게 치대지 않는 직장처럼 인간관계가 본래도 협소했던 경우, 결혼으로 더 협소해지면서 그 관계가 주는 충격을 해소할 길이 없어지는 그런 현상이라고 보는데요.
가령 푸드 코트에 가면 짜장면도 있고 스파게티도 있고 국수도 있으니까 국수를 먹었는데 맛이 없으면 다음에는 스파게티를 먹으면 되는데, 오로지 짜장면만 파는 집 밖에 없고 그 짜장면이 너무 맛이 없으면 즉 탈출구가 없으면 그 짜장면 집이 너무 싫어질 수 있는 것처럼, 여성의 인간관계는 결혼과 동시에 특히 출산하면서 상당히 협소해지고 그로 인해 그 협소한 관계가 주는 충격이 다소 크게 와닿더라, 이런 경향은 상당히 많은 여성에게 보이더라, 첨언을 드립니다.
10명을 만나면 그중 3명이 진상이면 7명을 보고 스트레스를 완화하겠지만, 오로지 인간관계가 시부모 2명뿐인 경우, 그들이 하는 말 한마디 눈빛 하나가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별 의미 없는 행동에도 온갖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일, 여성들 대부분이 겪는 거 같고,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여성들이 되레 고립을 선택하면서 점점 더 인간관계가 불편해지는 악순환, 그러다 아이가 성장할 즈음에 아이 교육 문제나 기타 문제로 느닷없이 sns나 카페 공구나 이런 걸로 여자들과 친교를 나누다 또 다른 갈등에 직면하고서야 다시 가정으로 시선을 돌리는 패턴, 요즘 자주 봅니다. 심지어 문화센터 선생님 도시락 챙겨주고 이상한 행동 하던데요????
돈 받고 일하는 직장도 인간관계가 제일 힘들고 의사도 환자가 제일 힘들고 엄마한테 자식이 제일 힘들고 자식한테 부모가 제일 힘들고, 인간 다 그렇고, 따라서 자신이 시부모에게 느끼는 그 불편함은 당연한 것이니 너무 죄의식이나 인지를 강조할 필요는 없고, 하나씩 맞춰간다 그러나 안 될 수도 있다, 생각하는 게 좋고, 시댁이나 친정에 가는 문제는 분명하게 합의가 필요한 사항으로 상대 배우자의 부모가 범죄자, 사이비, 기타 이상한 사람이 붕장어서야, 그 의무는 해주는 게 나이 들어 서로 섭섭하지 않더군요. 결혼은 나이 들어서가 진짜 아닙니까.
아아, 결혼하고 다시 친정 부모나 형제한테 돌아가는 분들이 있는데, 아니면 본인 종교나, 이런 분들은 예외적으로 언급 안 했습니다.
육아를 요즘엔 거의 친정 부모나 자매들이랑 하더라고요, 어디를 가더라도. 친정으로부터 독립이 안 됐거나 그럴 필요 자체를 못 느끼거나 인지 자체가 안 되는 여성들은 제외 대상이다, 이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