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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직원 본인이 안하곤 시스템 잘못이라 거짓말을 하네요

검찰 직원도 거짓말을 해도 저는 거짓말로는 이기기 싫네요

by 이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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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모친 교통사고 관련 민사 첫 변론기일이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리고 관련한 서면 제출이나 상대 변호사도 스스로 cctv 영상을 제출하는 등 실질적으로 서로 더 다툴 내용은 없을 거 같아, 아마도 오늘 변론도 종결되지 않을까 합니다.


운전사의 제 모친이 차량에 닿은 적도 없어 사고를 인지 못해 조치를 못 했다고 하는 허위주장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친이 넘어지며 반사적으로 차량을 붙잡으려던 행위의 불필요한 강조나, 영상을 재생하면 반박은 되겠으나, 쉬운 과정은 아닌 것이고요.


여기까지 온 이유도 사실 경찰과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심지어 허위사실 조서를 그대로 인정한 탓인데,


지난번에 제가 검찰에 정보공개 청구를 하니 검찰 직원이 시스템 오류로 수수료 입력을 못했다고 개인적으로 연락해 계좌를 알려준 사건에서, 정보공개 사이트를 운영하는 행정안전부에 이런 오류가 있다고 하니 사례를 조사하고 시정해 달라 요구하자, 행정안전부에서 해당 검찰 직원이 수수료를 입력 못한 잘못일 뿐 정보공개 사이트 문제는 아니라고 답을 준 내용인데,


검찰 직원이 왜 저에게 이렇게 금방 밝혀질 거짓말을 할까, 제가 검찰이나 경찰에 섭섭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는 게 사건조사 정도를 넘어 이런 일상적인 청구마저 거짓말로 처리하기 때문이라, 모친 사망 사건 지경에서는 그냥 담담한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모친 사고 건 항고 중이고, 추가 자료 또 제출할 거고, 검찰이 심지어 정보공개와 같은 일반 업무 직원마저 거짓말로 우롱하는 해괴한 짓을 하더라도, 저도 같이 거짓으로 이들을 상대하고 싶진 않습니다. 진실이 권력을 이긴다는 걸 보일 수 없다면, 그리고 진실에 가장 가까워야 할 검찰이 이렇다면, 해체될 필요가 있을지 모르죠. 제 개인적 억울함과 분리해 봅니다.


여하튼 재판 잘하고 오겠습니다. 모친 사고 영상을 막상 재판에서 재생해 달라고는 했으나 고통스러워서, 가족에게 안 알리고, 저만 동료와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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